올해 빅테크 해고 열풍 이후 엄청난 취업난 속에서, 그 어려움을 제대로 체감했다.
이력서 제출 횟수는 셀 수도 없고 확실히 100건은 넘겼다고 확신하는데, 연락이 온 곳은 겨우 5곳 정도였다. 그나마도 헤드헌터를 통해 연락 온 곳을 제외하면, 직접 지원해서 연락받은 곳은 단 3곳뿐이다. (그 3건중에 일부는 심지어 리크루터가 인터뷰 일정을 잡는다더니 잠수를 탔다.)
이력서를 잘못 쓴것은 아니라고 확신하는데, 그 이유는 2020년 이직 준비 당시에 똑같은 이력서 양식으로 지원했을 때 거의 확실하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더욱 소중했던 인터뷰 기회였지만, 시작부터 삐걱였다.
평소 하지 않던 짓을 하면 꼭 실수가 나온다더니, 노트북 캠 대신 웹캠을 설치해 놓고 인터뷰에 입장했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물론 나의 스피커는 확인했기에 interviewer 측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Zoom 프로그램이 웹캠을 출력 장치로 인식하고 출력 장치를 자동으로 바꾸어놨다. 윈도우 소리 출력은 바뀌지 않아서 정상적으로 나와서 더 늦게 발견했다. 일단 내 실수라는 말은 하지 않고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rescheduling 요청했다.
새벽에 긴장만 잔뜩해서 이날부터 새벽만 되면 몸이 알아서 초긴장상태...
다음 날 새벽에도 테크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5~10년 전 지식으로 봐야 하는 인터뷰였다. 열심히 교과서를 복습했는데, 실제로는 교과서적인 질문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바로 모의 실전 문제 풀이였다. 문제도 어려워서 처음에 턱 막혔다. 게다가 답변을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깊이는 점점 깊어지는 질문들...
긴장감 x 실전 현업문제풀이 x 심지어 어려움 => 30분만에 모든에너지가 고갈됐다
다행히 어찌어찌 대답은 했고, 답변이 나쁘지 않았는지 interviewer가 나머지 시간 동안 자신이 푸는 문제를 보여주면서 현업에서 어떻게 복잡한 패턴으로 나오는지 설명해주었다.
진짜 다행인게 30분쯤 intensive한 질문들을 받고 나니까 "저 못하겠어요 ㅂㅇㅂㅇ" 할까? 싶은 생각이 2번정도 들었다.
그다음날 새벽엔, 첫날 미루어진 기업의 인터뷰를 봤다. 가장 무난하게 본 것 같다. 다만 "왜 researcher로써 연구하다가 이거 하려그러냐?" (금융시장에 AI기술을 활용하는 포지션이었음) 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한 것 같다
그다음 날 새벽은 스타트업 final round 이었다. (벌써?) 신생 스타트업답게 폰 스크리닝 이후 단 1주일 만에 1차인터뷰를 거쳐 2시간짜리 2차 인터뷰가 잡혔다. 대체 무엇을 물어보려고 2시간을 잡았나 했는데, 20분 정도 인터뷰를 보더니 바로 1시간 30분 동안 실전 문제 구현을 시켰다. 분야는 잘 아는 분야였지만, hugging-face API는 문서만 읽어봤지 써본 적이 없었다. 코딩 테스트 정도를 예상했는데, 허를 제대로 찔렸다.
당장 huggingface 문서를 속독하면서 구현체를 하나하나 만들었고, 로컬에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바로 코랩에 복붙했는데, 코랩에선 돌아가지 않았다. ㅠㅠㅠ
그렇게 첫 인터뷰 시즌 1주가 끝났다. 주말은 허무해서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포기할수는 없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다시 이력서 제출을 시작했다.
한 싸이클 돌고 나니까 노하우도 조금 생겼다. 이제 어떤 곳에서 연락이 올지 대충 감을 잡았기에, 연락받을 가능성이 높은 곳에는 cover letter까지 꼼꼼하게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한 곳에서는 10분 만에 연락이 왔다.(??!!). 그리고 또 다른곳에서도 메일이 날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멘탈을 잡고 시작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하나 언급하고 싶은 점은, 미국 기업의 기술인터뷰는 한국에서 보던 형태하고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조금더 적응해야 글로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단 확실히 차이가 있다.